오가와 이토 / 달팽이 식당 / 알에이치코리아 / 2022

1. 날짜: 240922
2. 주제: 각자의 사연이 제각각인 손님을 위한 행복한 요리를 만드는 달팽이식당의 힐링 에피소드
3. 태그: #오가와이토
4. 생각:
-오가와 이토라는 사람은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고 한다. 73년 생이고 대학을 졸업한 뒤 습작을 십 년 가까이 해도 성과가 없자 마지막으로 혼을 담아 쓴 소설이 '달팽이 식당'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니 전재산과 가재도구를 몽땅 들고 사라진 인도 남자친구. 그에 대한 충격으로 실언을 한 주인공 링코(본명 린코).
결국 어쩔 수 없이 중학교 가출 이후 찾아 오지 않았던 엄마가 있는 산골 마을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거기에는 엄마, 엄마의 애완 돼지 엘메스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네 집 창고를 개조해서 오픈한 식당이 '달팽이 식당'.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고 심지어 사전 질문을 통한 개인 요리를 선보이는 곳. 사랑과 소망이 이뤄지는 식당으로 소문이 나며 다양한 사연이 있는 손님이 오게 된다.

-글을 읽으면서 밝고, 맑고 청명한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시각적으로 이뤄지는 듯한 직유법의 비유를 많이 사용하면서 마치 은은하고 반짝이는 은빛이 눈앞에 어른 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에 소수성애자들을 위한 '초코문' 에피소드까지.
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을지 짐작이 가는 문체였다.
나도 다년 간 습작을 하면 이렇게까지 투명 은구슬 원형의 몸통에서 사방팔방 빛을 반사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