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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가 술먹고 전화 할 때
    단편개그 2020. 1. 14. 20:19

    저녁 6시가 다 되어 간다.

    민호는 핸드폰을 짚어 생각한다.

    '수지가 퇴근할 시간이네.'

     

    그때

    "드르르륵"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어, 수지야, 퇴근했어?"

    "민호야. 이제 시작이야."

    "뭐가? 시작이야? 무슨 말이야?"

    "오늘 과장님들이랑 한잔 하고 갈거니까 그런 줄 알어"

    "아, 술 마신다고? 응응 알겠어. 이따가 전화해"

     

    2시간 후에 전화가 다시 울린다.

     

    "어, 수지야, 많이 마셨어?"

    "너, 오늘 대기해"

    "응?......응.... 알았어"

    .

    .

    .

    .

    .

    .

    .

    .

    .

    .

    .

    그랬던 것이다.

    수지는 술만 마시면 전화를 계속 해대는 버릇이 있다.

    대기하라는 말은 실시간으로 전화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20분, 30분 짧은 간격으로 계속 전화를 할테니 대기하라는 것이다.

    그녀의 깜찍하고 예쁜 술주정은 가끔 민호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그래도 참을만하다.

    술을 마시면 애교가 늘어서 말을 할 때마다 콧소리가 굉장히 강렬하게 귓가에 꽂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행히도 대기가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견딜만하다.

    가끔은 낮 2시부터 시작하는 때도 있다^^;

     

    그래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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